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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자금' 의혹 수사 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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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30 20: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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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자기들이 죄를 짓고 그 증거를 없애려고 장부 숨기고 다 꾸미고, 출근 안하고 여기저기 피해다니니까 일을 못하는 거지”-30일 삼성 특검 관계자
조준웅 삼성특검쪽이 삼성쪽 임원들이 ‘의도적’으로 특검 수사에 응하지 않으며 “수사 때문에 해외 비즈니스 지장” 운운하는 것에 대해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특검 관계자는 30일 낮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삼성쪽의 ‘해외 영업 차질’론에 대해 “CEO나 임원들이 조사 안 받으려고 출근 안하고 여기저기 피해다니니까 일을 못하는 거”라며 삼성쪽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삼성 전직 임원이 차명계좌의 존재를 인정한 뒤로 삼성 임원들의 출석 거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특검쪽이 공개적으로 삼성쪽의 수사 대응태도를 비판한 것은 향후 수사의 방향과 강도를 알려주는 ‘표지’로 읽혀 주목된다.
이 관계자는 “삼성에서 특검 때문에 기업활동이 지장을 받는다고 하는데 말이 안된다”며 “자기들이 잘못한 게 없거나, 또는 잘못한 게 있든 없든 ‘당당히 조사 받겠다’고 하면 기업활동에 지장 갈 게 뭐 있나”고 삼성쪽을 비판했다.
그는 삼성쪽의 ‘기업활동 지장’ 핑계에 대해 “걸리는 것들을 감추고 없애고 하느라 일이 안되는 거”라며 “CEO나 임원들이 조사 안 받으려고 출근 안하고 여기저기 피해다니니까 일을 못하는 거”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특히 삼성의 대표적 전문경영인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을 겨냥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황 사장이 소환 연기를 요청하면서 미국에서 중요한 계약을 맺어야 한다며 출국금지를 풀어 달라고 요구했다”며 “조사를 받으면 출국금지를 풀어주겠다고 했더니, 이번에는 방송카메라에 잡히면 이미지가 나빠진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내용을 언론이 앞뒤 다 자르고 특검이 삼성 업무를 방해한다고 보도한다”며 일부 신문의 보도 태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특검팀은 또 비자금 조성의 핵심 라인에 있는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도 이런저런 핑계로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윤정석 특검보도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오늘 차명계좌 관련 조사를 위해 출석하기로 예정돼 있던 삼성 임원급 간부 4명 가운데 삼성전자 간부 1명만이 출석했다”며 “삼성 쪽에서는 간부들의 이름이 나가면 업무에 지장을 받기 때문에 출석을 못하겠다고 하는데, 과연 논리에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특검보는 ‘삼성 수사’를 ‘전쟁’에, ‘출석 불응’을 ‘작은 전투’에 빗대며 “특검 수사 방향에 대한 계획과 복안이 있기 때문에 단발적인 출석 불응은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고객 보험금의 일부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화재의 증거인멸 상황도 구체적으로 거론하며 삼성을 압박했다.
윤정석 특검보는 “지난 25일 서울 을지로 삼성화재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삼성화재의 한 직원이 전산서버에 접속해 증거자료를 훼손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당시 특검팀은 증거인멸 등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삼성화재 경리파트장을 현장에서 긴급체포하기도 했는데, 윤 특검보는 “전산자료를 훼손한 사람은 또다른 직원”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또 삼성화재의 보험금 지급 내역 등이 담긴 전산자료를 찾기 위해 지난 26일부터 엿새째 경기 과천의 삼성 에스디에스(SDS) 이데이터센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윤 특검보는 “이데이터센터에 회사(삼성화재)가 숨겨 놓은 전산자료를 찾고 있다. 객관적으로 분명히 있어야 할 자료인데 회사 쪽에서는 없다고 해, 이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삼성증권 관계자 2명을 불러 김용철(50) 변호사의 차명계좌 개설 경위 등을 조사했다. <한겨레> 김남일 기자, 온라인뉴스팀 namfic@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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